국제 기업

EU, 다우-듀폰 합병 승인

156조 농화학기업 탄생 초읽기



유럽연합(EU)이 미국 화학 업체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안을 승인하면서 세계 농화학 공룡기업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AP통신은 EU 경쟁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양사 합병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합병절차가 모두 끝나면 총 1,400억달러(약 155조7,500억원) 규모의 거대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다우와 듀폰은 EU의 요구에 따라 듀폰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조직, 농약사업부, 다우의 석유화학제품 제조시설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농약 분야에서 가격 경쟁을 줄일 우려가 없으며 미래 혁신을 감소시킬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U 경쟁당국은 수많은 인수합병(M&A) 절차를 불허한 전력이 있어 이번 승인은 다우케미컬과 듀폰 간 합병절차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다. 현재 미국·중국 정부가 합병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EU의 승인 이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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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을 완료하면 두 회사는 산업용 화학·농업 부문에서 강력한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법인은 미국 옥수수종자 시장과 대두 시장에서 각각 41%와 3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농업 부문에서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 합병회사는 글로벌 살충제 판매의 17%를 장악해 농업용 화학제품 분야에서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합병이 나머지 주요 농화학 분야 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EU 집행위가 중국 국영 화학기업 켐차이나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결정 시한인 다음달 12일 안에 M&A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독일 바이엘의 미국 몬산토 인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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