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현지 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 공개되는 갤럭시S8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S8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음성비스 ‘빅스비’를 경험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삼성을 앞서야 한다는 애플에게는 혁신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갤S8은 삼성의 자존심을 끌어올리면서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한 사이에 치고 들어온 중국 업체들과 한판 경쟁이 불가피하다.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0%를 넘었고, 오포와 비보는 각각 6.7%와 5.8%를 기록했다. 이들의 판매량을 합산하면 1억 대에 달한다.
AI 음성비서 빅스비가 성공적으로 데뷰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시리, 코타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 여러 음성 비서가 스마트폰에 탑재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시큰둥한 상황이다. 갤S8이 측면 볼륨 버튼 아래 빅스비를 위한 전용 버튼을 적용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TV·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연동도 준비 중에 있어 다소 유리한 측면은 있다.
S8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최신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프리미엄폰 사양은 그 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중국 등 신흥국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져 가격과 함께 품질 및 서비스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중저가 제품의 평균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오르는 성향을 보인다”며 “저렴한 제품을 찾기보다는 돈을 조금 더 주고 더 나은 기술을 사용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갤S8의 흥행 여부는 애플의 차기 제품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갤S8 공개 후에 전 세계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은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로 쏠릴 듯 하다. 특히 이번 제품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나온다는 특별함을 담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받으며 ‘혁신’ 논란에 휘말려 온 만큼 이번에는 그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