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정부만 호황…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가계·기업 몫 줄었다

총처분가능소득 증 가계분배 56.9%로 0.3% 포인트 감소

기업도 0.89 포인트 줄어, 정부는 23.1%로 1.1%포인트↑



지난해 우리나라가 벌어들인 총소득 가운데 가계의 몫은 전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주거 비용 부담과 글로벌 경기 불황이 겹치며 가계와 기업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어 내수경제가 더 위축될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7,561달러(3,198만원)로 전년(2만7,171달러)보다 1.4%(390달러) 증가했다. 1인당 GNI는 2014년 2만7,892달러로 3만 달러에 다가섰다가 2015년 2만7,171달러, 지난해 2만7,561달러로 2만7,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1인당 GNI는 경제의 3대 주체인 정부, 기업, 가계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관련기사



특히 지난해는 벌어들인 국민소득 가운데 쓸 수 있는 총가처분소득이 1,632조6,000억원으로 2015년(1,562조7,000억원)보다 4.5%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규모가 커 진데 반해 가계와 기업이 가져가는 몫은 줄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의 비중은 56.9%로 2015년에 비해 0.2%포인트 줄었고 기업은 20%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반면 정부는 23.1%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경우 낮은 금리로 순이자 소득이 줄었고 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라며 “반면 정부는 세금수입이 호조를 보이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는 법인세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양도소득세 증가, 담뱃세 인상 등으로 세수가 늘었다.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민간부문(가계+기업) 소비를 줄였다.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실제로 쓴 최종소비지출 비중은 64.2%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민간 소비지출이 49.4%에서 48.9%로 0.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정부 소비지출은 15.3%로 0.3%포인트 뛰었다. 반면 지출하고 남은 자금을 의미하는 총저축률은 지난해 35.8%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1999년(35.9%)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이 소득으로 지출하고 남은 돈이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