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로젝터를 기반으로 한 극장용 영사기 시장의 판을 깨는 새로운 스크린을 통해 영화관 산업에 진출한다. 영화 사운드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기술력이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인 ‘2017 시네마콘’ 기간에 맞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네마크 극장에서 ‘삼성 시네마 스크린’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시사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 시네마 스크린은 기존 프로젝터 기반의 극장용 영사기의 밝기와 명암비 등의 한계를 극복한 세계 최초의 극장 전용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옥외광고에 주로 쓰이던 디지털 사이니지가 극장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사회에서 LED 캐비닛 96개를 활용한 445형(10.3×5.4m) 크기와 영화에 최적화된 4K 해상도를 갖춘 시네마 스크린을 선보였다. 삼성 시네마 스크린은 기존 ‘프로젝터 램프’와 비교할 때 약 10배 이상 향상된 밝기(최대 500니트)로 암실뿐 아니라 주위가 밝은 환경 속에서도 각종 영상물을 상영할 수 있다. 또 차세대 핵심 영상기술인 ‘HDR(High Dynamic Range)’를 구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명암비가 대폭 향상된 생생한 화질의 HD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디오 분야의 절대 강자인 하만과 협업해 기존 극장에서 사용하던 스피커 설치 변경을 최소화하고 영화 사운드가 극장 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하는 사운드 튜닝 기술을 ‘삼성 시네마 스크린’에 탑재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에 성공한 이후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S3’에 하만의 오디오 전문 브랜드 AKG의 음향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시네마 스크린’을 통해 120년 역사의 영화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극장 영사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시네마 스크린’으로 극장 관객에게 기존 프로젝터와는 차원이 다른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영화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영화산업의 지평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한국과 미국에서 삼성 시네마 스크린 영화관을 시범 운영하고 연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