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시나리오별 대선 판도] ① 문 vs 안 vs 보수-'자강론의 安' 독자 완주 의지...3자 구도 가장 유력

김종인·정운찬·홍석현 등 잇따라 회동

범보수후보 이르면 내주초 단일화 윤곽

"어떤 구도든 文 대세론 영향 없을것" 분석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대선 구도는 3자 대결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각각 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나서고 범보수 진영 후보가 나와 맞붙는 시나리오다. 이는 기본적으로 ‘반(反)문재인’ 진영이 최종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상대적으로 유력시되는 것은 최근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호남권 투표에서 ‘안철수 돌풍’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투표에서 안 전 대표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것은 대선에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그의 ‘자강론’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이념과 지역 기반이 완전히 다른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이나 원외 중도·보수 진영(제3지대 세력들)과 갑자기 연대해 후보 단일화의 길로 가겠다고 선언한다면 자강론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은 독자 승부를 하라고 안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는데 이를 배신한다면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며 “범보수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에 그들과 손잡아서 끌어올 수 있는 득표수보다는 호남권에서 빠져나갈 누수표가 더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전 대표 스스로도 보수 진영 등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범보수 진영으로서는 일단 한국당, 바른정당, 제3지대 세력의 단일화를 먼저 시도하고 나서 이후 안 전 대표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점진적 단일화 방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각 당 대선후보 선출·본선 경쟁·대통령 당선 이후 3단계에 걸쳐 연합·연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박 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반문연대를 구성해 한 사람의 후보와 싸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당의 정체성과 제 맛을 유지하며 통합적인 ‘샐러드 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윤곽은 다음주 초까지는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범보수 진영의 한 관계자는 “(제3지대 세력인)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각각 국민의당, 한국당, 바른정당 등의 주요 대선주자들을 분담해 접촉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주 후반,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여부와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 실시 여부 등에 대해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최근 김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18일 회장직 사임을 밝히기 며칠 전 정 전 총리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3자 대결구도가 되면 안 전 대표나 범보수 진영 후보 모두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전 대표는 양자대결이든, 3자 대결이든, 4자 대결이든 40%대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양자대결로 가도 비(非)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기 쉽지 않은데 다자구도라면 비민주당 진영의 표심이 분산되기 때문에 더 이기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3자 대결구도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에는 지장이 없다고 본다”며 “대선에서 1등이 누가 되느냐에는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차라리 2위 후보가 얼마나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해 대선 후 정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병권기자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