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미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포브스 지분 95%를 보유한 홍콩 기반 투자그룹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WM)가 지분 대부분 또는 전부를 매각하기 위해 HNA그룹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HNA그룹과 함께 또 다른 중국 미디어 회사도 포브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3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왔지만 독자감소와 광고매출 하락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다 2014년 IWM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가는 3억~4억7,5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난항공, 경제매체 눈독 왜
항공기 등에 비치 시너지 기대
글로벌 영향력 확대도 부푼 꿈
세계적 호텔체인인 힐턴호텔과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 등의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HNA그룹은 지난해 ‘베이징 리엔반 차이쉰 컬처럴 미디어’를 인수하며 언론·출판산업에도 손을 뻗었다. 그룹이 보유한 항공·호텔 등에 자사가 소유하거나 투자한 회사의 매체를 비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포브스 인수 시도도 이러한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더 깊은 곳에는 글로벌 미디어 인수 등 ‘소프트파워’를 통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는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새로운 글로벌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었다. 알리바바그룹도 2015년 홍콩의 대표 영문일간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2억6,6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미디어·콘텐츠 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