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사 ‘OGQ’가 개발한 ‘배경화면 HD’앱은 스마트폰 배경과 잠금화면 배경, 채팅방 배경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저작권을 가진 원작자가 올린 이미지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190여개 국가에서 1억2,000만명이 내려받은 소위 ‘대박 앱’이다. 그런 OGQ도 해외시장 처음 진출할 때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철길 흑백사진을 메인 이미지로 올렸는데, 한 해외 이용자로부터 관리자한테 장문의 이메일이 온 것이다. 이메일에는 “사진 속 장소는 유대인 학살이 벌어졌던 장소다. 그런 사진 올리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신철호 OGQ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의 문화적 배경까지 이해하고 콘텐츠를 제공해야겠다는 것 알게 됐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앱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앱 개발사의 개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에서 제1회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 대표 외에도 전 세계에서 다운로드 수 1억, 월간 사용자 2,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앱 ‘컬러노트’를 개발한 ‘소셜앤모바일’의 김미재 이사와 전 세계 234개국에 진출, 앱을 통해 찍는 사진만 하루 평균 약 3,000만장에 달하는 앱 ‘캔디카메라’를 개발한 제이피브라더스의 안세윤 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꿈꾸는 앱 개발자에게 현지에 대한 이해와 이용자 반응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이사는 “저희도 해외 진출 시 각 나라의 문화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캔디카메라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은 눈을 크게 하고, 인도는 피부를 뽀얗게 하고, 브라질은 허리를 잘록하게 하고 골반을 키우는 등 캔디카메라를 사용하는 패턴이 나라마다 좀 달랐다”며 “이걸 반영했더니 사용자가 기존 대비 8~10% 늘었다”며 해외 진출에서 현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석한 앱 개발자들은 해외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반응에 대한 기민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이사는 “처음에는 단순한 앱이었던 컬러노트도 이용자 반응 보면서 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에 현재의 컬러노트가 될 수 있었다”며 “해외진출을 고민하는 앱 개발자들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올라오는 이용자 반응만으로도 각국 이용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 대표도 “저희는 앱 개발이 마라톤이라는 생각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매일 확인한다”며 “이용자들이 남긴 리뷰에 지적된 버그 고치면서 최적화하는 식으로 이용자 반응에 대응한 게 성공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앱 개발자들에 해외 진출에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김 이사는 “해외용 앱이나 국내용 앱이나 구글애널리틱스 같은 분석 도구 사용해서 사용자패턴 분석하고 리뷰 통해 이용자 반응 확인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해외 진출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도전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