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왼쪽) 현대차 부회장이 28일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쩐다이꽝 베트남 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TTXVN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베트남을 찾아 쩐다이꽝 베트남 주석을 면담했다. 정 부회장이 중국 창저우 4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직후 베트남을 찾은 것을 두고 중국에 치우친 생산설비를 단계적으로 동남아로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 주석을 만나 현지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이 베트남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쩐 주석은 “베트남과 한국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차도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당부했고 정 부회장은 “현지 업체에 대한 기술 교육 지원 등 현지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는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현지 자동차업체 타코와 상용차 조립 공장을 증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는 오는 7월이면 버스와 트럭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만대에서 3만대 수준으로 높아진다. 현대차는 이번 공장 증설에 450억원을 투자했다.
정 부회장이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은 것은 급성장하는 현지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출장이 단순히 베트남 시장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본다. 2018년부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역내산 자동차 수입관세가 철폐되면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차량을 역내국으로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베트남 국가 주석을 만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에 집중된 생산설비를 장기적으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중국에 베이징 1·2·3공장과 창저우 4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연말에는 충칭 5공장도 완공한다. 연산 270만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창저우 4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원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