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북한의 솔제니친' 반디, 절반만 맞아

남정욱 작가 국제콘퍼런스서

"북한은 체제비판 아예 불가능

반디 작품, 문학적 완성도 갖춰"



“흔히 ‘반디’ 선생을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북한의 솔제니친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남정욱(사진) 작가는 29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제 문학·인권 콘퍼런스’에서 북한에 거주하는 반체제작가로 알려진 반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인권운동단체인 행복한통일로 등이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반디의 소설집 ‘고발’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소설집 ‘고발’은 지난 2014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일본·포르투갈·영국·미국·캐나다·독일 등 21개국에 판권이 수출돼 번역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남 작가는 반디를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과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솔제니친은 적어도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 글 안에서 우회적으로 체제 비판을 할 수 있었다”며 “자유롭게 글을 쓰고 체제 비판까지 할 수 있다면 그곳은 이미 북한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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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작품의 문학성도 강조했다. 그는 “단지 체제를 비판했다고 해서, 그것을 글로 옮겼다 해서 끝이 아니다. 문학적 완성도를 동반하지 못하면 그것은 단지 문서로 된 고발일 뿐”이라며 “반디의 소설은 이 지점에서 단연 빛난다”고 평했다.

또 그는 “반디의 소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인권과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북한 동포들에게 물리적 힘보다 더 큰 희망과 격려로 다가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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