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한국 정치는 미국 정치인 흉내내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9일 “버니 샌더스의 도전을 막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네요. 이 시장은 대전에서 열린 경선 연설에서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이 국민의 친구이자 비서, 적자로서 오로지 실적과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평가는 차치하고 최근 ‘트럼프’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 지사가 오버랩됩니다. 정작 여기에 언급된 미국 정치인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합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받아갈 수 있는 미래형 식료품점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모든 거래는 아마존 앱에서 이뤄지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주문 식품을 받아갈 수 있다는데요. 세상은 팍팍 돌아가는데 우리는 대형 유통업체의 출장세일 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같은 19세기식 골목 규제에 골몰해 있으니 아마존이 군침을 흘릴만한 나라인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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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주역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처럼 수차례 학사경고를 받고도 대학을 졸업한 체육특기자가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교육부가 1996년 이후 입학한 체육특기생을 조사해보니 학사경고 누적에도 무사히 대학 졸업장을 탄 학생이 394명이나 됐습니다. 교육부는 학칙을 소급 적용해 이들의 졸업을 취소하기 어렵다며 위반 건수 등을 기준으로 대학에만 기관경고와 행정 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그간 체육특기생의 불·탈법 사례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교육부는 뭘 하다가 이제야 호들갑을 떠는 건가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정치인들이 나라가 결딴나도 ‘나만 대통령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이 있다. 다들 미친 생각들”이라며 개헌에 대한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김 전 총리는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선 이재오 대표가 자신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면담을 마친 이 대표는 “전 총리가 ‘지금의 정치제도는 누가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독일식 내각제 개헌이 답”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대세는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에 있는 것 같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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