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GC(파72·7,457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 우승자에게는 바로 다음주에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 중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김시우(22)와 안병훈(26·이상 CJ대한통운), 왕정훈(22) 등 3명이다. 김시우는 지난해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초청을 받았고 안병훈(2016년 말 기준 46위)과 왕정훈(현재 47위)은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어 티켓을 챙겼다.
‘오직 우승’을 목표로 마지막 기회인 휴스턴 오픈에 출사표를 낸 한국 선수는 최경주(47·SK텔레콤)와 노승열(26)·강성훈(30)·김민휘(25) 등이다. 최경주는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마스터스에 개근했지만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나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김시우는 휴식을 취하지 않고 휴스턴 오픈에 출전해 샷 감각을 조율하기로 했다.
마지막 한 장의 출전권을 손에 넣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휴스턴 오픈은 2008년부터 우승자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줬는데 이 대회 우승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선수는 맷 존스(2014년), DA 포인츠(2013년), 존스 와그너(2008년), 그리고 지난해 짐 하먼(이상 미국) 등 4명이다. 이미 출전권을 가진 선수가 우승하면 준우승자에게 넘겨지지는 않는다.
상위 랭커 상당수가 마스터스에 대비해 휴식하며 체력 보충에 들어가지만 세계랭킹 10위 이내 5명 등 정상급 선수들이 마스터스 준비 과정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세계 1위였다가 6위까지 밀린 조던 스피스(미국)는 4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텍사스에서 마친 스피스는 고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 이후 톱10 입상도 하지 못한 스피스는 2년 만의 마스터스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5위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애덤 스콧(호주), 리키 파울러,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대회인 델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한 신예 혼 람(스페인)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람은 PGA 투어 홈페이지가 뽑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랭킹에서 스피스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델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제이슨 데이(호주), 4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은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