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가성비로 승부하자” … PB(자체브랜드)에 빠진 이커머스

실속 중시 소비 트렌드 맞춰

11번가 패션·G마켓 식품

티몬 생활용품 브랜드 선봬

쿠팡, 타사 PB 유통으로 승부





대형마트발 ‘자체 브랜드(PB)’ 제품 공세가 매서운 가운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PB 열풍이 거세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 되면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30일 11번가에 따르면 자체 패션브랜드인 ‘레어하이’ 영역을 최근 가죽 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여성 캐시미어 소재 제품 위주에서 가죽구두, 가죽 클러치 등 잡화 부문으로 영역을 넓힌 것. 레어하이는 지난해 10월 SK플래닛 11번가가 패션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PB다. 가죽 구두 제품의 가격은 5만~6만원 선, 캐시미어 제품가는 8만~9만원 선으로 다른 대형 패션 브랜드 제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지마켓도 최근 온라인 전용 식품 브랜드인 ‘지테이블’을 선보이며 자체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넘어 판매 채널이 직접 제품을 검증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앞서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지난해 아웃도어 의류를 비롯해 자동차, 홍삼 등 PB 상품 10여 개를 내놓았다.


2012년부터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티몬도 지난 27일 식품·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좋자 최근 생활용품 브랜드 ‘236:)’을 선보였다.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며 타월, 화장지, 물티슈, 섬유유연제 등 생활 필수품 8종 위주로 우선 출시됐다. 향후 무지 티셔츠, 강아지나 고양이 간식, 건전지를 비롯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200여 종 이상의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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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PB 상품은 없지만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도 있다.

쿠팡은 이마트 PB 제품인 ‘피코크’ 등 타사 제품 유통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5년 패션 브랜드 ‘레드 심플’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철수한 위메프는 최근 온라인 PB 열풍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업체들도 앞다투어 PB 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제조사와 사전에 제품을 기획하고 중간 유통 과정을 간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곳에서 판매하지 않고 해당 업체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한다는 장점도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기획했던 PB 제품이 최근 온라인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PB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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