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김옥근 N노블 대표 "결혼, 상대방 단점 내가 채워준다고 생각해야"

男은 경제력, 女는 외모로 평가

결혼으로 부족함 채우려 하지만

배려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후

스스로 부지런 떨며 서둘러야

자식의 만혼, 부모에 큰 부담

다양한 방법 통해 '짝' 찾기를






“평균 열한 번은 소개받아야 결혼에 골인해요.”

결혼정보업체 N노블을 운영하는 김옥근(68·사진)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출해낸 통계다. N노블이 다른 결혼정보업체들과 달리 무제한 소개를 해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통계는 또 있다. 이혼이 늘면서 재혼 커플의 숫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 N노블을 통해 결혼하는 커플 중 재혼의 비율이 30%까지 치고 올라왔다. 나머지 70%가 초혼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세태는 우리나라의 이혼 비율이 세계 2위라는 통계를 뒷받침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많다.

그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늦기 전에 결혼하라”고 충고한다. 늦은 결혼이 부모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요즘 세태가 만혼을 당연시한다고 해도 자녀의 늦은 결혼을 자랑스러워할 부모는 없다”며 “누가 나타나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본인이 스스로 부지런을 떨어 배우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적령기 젊은이들에게 제때 결혼을 권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 대표는 “골드미스와 스펙 좋은 총각이라고 해도 그 가치가 무기한 지속될 수는 없다”며 “스스로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다양한 방법으로 결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10여년간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경험칙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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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며 “그 토대 위에 마음의 준비를 해나가야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준비 없는 결혼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남자의 경우 여자의 외모를 보고 여자는 남자의 학벌과 경제력을 먼저 고려한다”며 “상대방이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상대방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줄 것인지를 생각하면 결혼은 의외로 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재혼 희망자들에게 강연을 할 때마다 “어느 배우자가 가정에 도움이 안 되는 상대방을 데려다 모든 것을 바치겠느냐”고 묻는다. 재혼을 통해 공주와 왕자로 평생 살려는 생각을 버리라는 얘기다.

그가 N노블을 운영하면서 성혼시킨 숫자는 약 2,000건. 그는 “부부의 잘 살려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결혼 후까지 커플들을 관리한다. 젊은 부부들이 부모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매니저들이 듣고 해결해줄 수 있도록 돕는다. N노블이 엘리트 매칭 업체를 지향하면서도 국내 4위의 결혼정보회사로 발돋움한 비결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사후관리로 위기를 넘기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며 “초혼의 경우 본인들의 의사에 어른의 참견이 개입되는 순간 어려움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의 지나친 간섭도 경계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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