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3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이 같은 시장 조치 유예 방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방조·지시했다며 1년 간 신규감사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마련됐다.
이번 세칙 개정으로 회계법인의 업무정지나 파산·등록취소 등의 사유로 상장사들이 감사인을 변경해 사업보고서나 분·반기 보고서를 지연 제출하면 법정제출기한으로부터 3개월까지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유예된다. 또 상장사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입증하기 위해 제출하는 ‘특정 목적 감사보고서’가 회계법인의 문제로 지연 제출될 경우에는 제출기한 이후 3개월까지 상장폐지 여부 심사가 늦춰진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마감인 2016년 사업보고서는 딜로이트안진과 관련해 제출이 지연된 사례가 없다. 다만 올 1·4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때 회계법인 변경에 따라 일부 지연 사례가 생길 수 있어 사전에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현재 딜로이트안진이 외부감사를 맡은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15개사, 코스닥시장 101개사 등 모두 216개사다.
거래소 측은 “상장법인의 귀책이 아닌 회계법인의 문제로 정기보고서가 늦어지는 경우에 대해 시장조치를 유예함으로써 상장관리의 합리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