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백브리핑] "협조 안하면 낙선"...트럼프, 공화 '프리덤코커스' 압박

/트럼프 트위터 캡처/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아군’이었던 공화당 강경보수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과 심상치 않은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프리덤코커스가 재빨리 팀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화당의 모든 어젠다가 망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2018년에 그들(프리덤코커스 의원들)과 민주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정책에 협조하지 않으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낙선시키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날 선 공격에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저스틴 아매시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워싱턴 정가의) 오물이 트럼프 대통령을 빼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내겠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프리덤코커스’ 공격 왜

‘트럼프케어’ 표결 무산 주도

양측, 아군서 적으로 돌아서




지난 2015년 만들어진 프리덤코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중서부 교외·농촌 지역 출신이 주축이 된 하원 내 공화당 분파다. 보호무역주의, 강력한 반이민정책, 감세를 주장해 ‘트럼프노믹스’와 가장 유사한 정견을 가진 당내 그룹으로 분류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프리덤코커스 창립 멤버인 믹 멀버니를 앉힌 것도 이러한 정책적 유사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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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리덤코커스가 23일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이 ‘무늬만 폐지’ 수준이라며 표결을 무산시킨 뒤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법안을 부결시키면 오바마케어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을 철회한 데 이어 이날 낙선 운운하며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케어 철회에 따른 역풍을 고민하던 프리덤코커스도 대통령을 향한 전선을 확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프리덤코커스를 적으로 돌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협조를 얻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미 하원(총 435석)에서 절반이 넘는 237석을 확보했지만 프리덤코커스 소속 30여명이 반대하면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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