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슈퍼루키' 박성현, 메이저 첫 승 예감

LPGA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유소연·성은정과 공동 2위 올라

이미림·장하나 등도 상위권 안착

갑작스런 돌풍에 오후조 경기중단

박성현이 31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랜초미라지=AFP연합뉴스박성현이 31일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랜초미라지=AFP연합뉴스




버디를 잡고 갤러리 환호에 인사하는 유소연. /랜초미라지=AP연합뉴스버디를 잡고 갤러리 환호에 인사하는 유소연. /랜초미라지=AP연합뉴스


성은정이 홀인원을 터뜨린 뒤 동반 플레이어 멜 리드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랜초미라지=AFP연합뉴스성은정이 홀인원을 터뜨린 뒤 동반 플레이어 멜 리드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랜초미라지=AFP연합뉴스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노리는 박성현(24)과 올 시즌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유소연(27), 여기에 무서운 여고생 성은정(18)까지. 한국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승 소식을 전할 든든한 후보들이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 선두권에는 역시 한국 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6개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하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첫 메이저 무대라 시즌 5승 기대가 더 큰 상황. ‘슈퍼루키’ 박성현과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3위)이 가장 높은 유소연, 아마추어 초청선수 성은정이 나란히 4언더파로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선두는 5언더파의 카린 이셰르(프랑스). LPGA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다.

박성현은 공식 데뷔 후 4개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머쥘 기세다. 앞선 대회에서도 3위-공동 13위-공동 4위로 신인왕 1순위 후보다운 모습을 확인한 그는 평균 290.5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버디만 4개를 잡았다. 7번홀(파4)에서 약 4m의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성공한 끝에 노 보기로 첫날을 마쳤다.


11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선보인 유소연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적었다. 올 시즌 상금 선두(38만7,000달러)와 평균타수 최소 1위(67.94타)를 달리는 유소연이다. 그린 적중률 1위(85%)의 예리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누구보다 꾸준한 경기를 해왔다는 뜻이다. 유소연은 올해 들어 2위-공동 7위-공동 5위-공동 2위로 고공비행하며 지난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첫 우승을 재촉하고 있다. 그는 “네 번째 우승을 거머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지난주 기아 클래식에서 77타-80타를 치고 컷 탈락했던 성은정은 1주일도 안 돼 180도 달라진 샷 감을 보였다. 185야드짜리 5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터뜨린데다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68타를 적었다. 박성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장타여왕’으로 주목받는 성은정은 이날 283.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그는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는 이 골프장에서 다시 한번 호수에 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성은정은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열린 클럽콥 미션힐스 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해 ‘입수’한 경험이 있다. US여자주니어선수권과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같은 해 제패하는 새 역사를 쓴 것도 지난해였다.

이 골프장은 대체로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박성현과 성은정이 각각 신인과 아마추어라는 경험 부족의 불리함을 딛고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지, 장타자는 아니지만 노련미를 앞세운 유소연의 승리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미림(27)과 시즌 2승을 노리는 장하나(25), 지난해 국내 투어 상금 2위 고진영(22) 등도 2언더파 공동 8위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된 탓에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인비(29) 등 오후 조 선수들은 경기를 미처 마치지 못했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LPGA ;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