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디자이너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7 F/W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컬렉션은‘쿠만 유혜진’만의 특징인 정제된 창작 라인들이 코트 및 바머 쟈켓의 어깨와 소매들을 통해 꾸준히 보여졌다. 와이드 앤 드랍 숄더의 테일러링에 기반한 코트와 쟈켓들이 애쓸레틱 웨어의 요소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스타일들로 제시됐다. 셔츠와 쟈켓의 결합, 셔츠와 쟈켓과 코트의 결합, 쟈켓과 코트를 결합한 구조 등 형식과 종류의 경계를 허물고 상당한 테일러링을 통해 한 벌로 입는 원피스 형태로 접목함으로써 ‘쿠만 유혜진’의 특징인 낯선 구조와 조합들을 매우 익숙한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소재로는 글렌 체크와 헤링본, 벨벳, 울, 인조털 등이 쓰였는데 색과 소재의 반전 역시 구조적인 비대칭 및 재조합과 더불어 조화를 이뤘다. 컬렉션의 시작은 올리브 그린 색의 벨벳, 울, 메모리 패딩의 삼중 레이어드의 코트였으며 ‘쿠만 유혜진’의 아방가르드의 특징 중 하나인 익숙한 형식을 이탈한 구조와 조합을 예고하는 듯 했다. 단순한 비대칭이기 보다는 소재와 구조의 서로 다른 조합에서 오는 균형감과 비례감을 제시하였다. 새로운 조합에서 오는 시각적인 ‘낯설음’과 ‘긴장감’ 대신, 새로운 규칙과 나름의 완벽한 구조를 탐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물결처럼 휘어지는 글렌 체크 쟈카드의 트렌치코트와 울 쟈켓의 비대칭 구조의 쟈켓 투피스는 이번 시즌의 컨셉을 대변하는 듯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헤링본의 바머쟈켓에는 주로 헴 라인에 쓰이는 스포티한 스트라이프의 리브 니트 밴딩 소재가 몸 판 부분 크로스 밴드로 들어가면서 옆선에서 여며지는 원피스 쟈켓의 디자인으로 제시되어 역시 독특한 구조였지만 소재로 인해 매우 캐쥬얼하고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역시 헤링본의 포멀한 쟈켓 투피스는 클래식한 수트의 느낌이 들지만 소매의 오픈 지퍼 디테일과 역시 새롭게 형태를 떠낸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더욱 모던하고 특별한 아방가르드 양식을 제시했다. 블라우스 역시 셔링이 잡힌 소매와 스트라이프 리브 니트 소재를 결합시켜 포멀한 장식에 스포티하고 캐쥬얼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셔츠 위나 원피스 위에 지퍼로 고정하여 입는 반쪽짜리 코트와 트렌치 코트 등이 새로운 조립이라는 컨셉에 대한 좀더 개념적인 접근을 보여줬고 앞과 뒤를 바꿔 입은듯한 원피스, 한쪽만 입는 베스트 목도리 등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쿠만 유혜진’의 이번 시즌은 포멀한 ‘수트 테일러링’과 애쓸레틱 캐쥬얼의 요소들을 접합시킨 쟈켓, 블라우스와 코트들로 구성됐고 상품성이 있는 웨어러블한 디자인들이 많았다.
한편,‘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은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미주의 트레이드 쇼 및 쇼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초청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롭고 독창적인 아방가르드 라인을 예술적 가치가 있는 한 차원 높은 미학으로 제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점차 알려지고 있다.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27일 개막해 4월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