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펄 제거 작업 1일 오후 3시께 시작…선체 특수 운송장비 4일부터 조립

유골 존재 가능성에 장비 쓰지않고 수작업으로 제거

MT, 2일 160대, 3일 120대, 4일 182대 등 총 462대 동원

해수부, 선체 무게 줄이기 위해 천공 작업 선조위와 협의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정박돼 있는 세월호 선체 후미 모습. /사진=공동취재단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정박돼 있는 세월호 선체 후미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 사이에 쌓여 있는 퇴적물(펄) 제거 작업이 이르면 1일 시작됐다.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특수 운송장비(모듈 트랜스포터)의 조립 작업은 4일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1일 해수부는 오후 3시 43분 반잠수식 선박 내 펄 제거 작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목포 신항 취재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유실물과 유골 등 포함될 가능성 있으므로 사람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거하는 작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펄 제거 작업은 모듈 트랜스포터를 통해 세월호 선체를 이동하기 위한 필수 준비작업이다. 하지만 미수습자 9명의 유골이 존재할 가능성 있어 지금껏 처리에 고심을 해오다, 이날 오전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80명의 인력을 동원해 펄을 수작업으로 제거하기로 결정됐다. 이를 위해 상하이샐비지 30명, 코리아샐비지 20명 등 이미 확보된 인력 50명에게 유해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학교 교수의 교육이 이날 오전 진행됐다.

이 단장은 “상하이 샐비지 작업인력 30명, 선체 정리 용역회사인 코리샐비지 20명으로 30명 부족한데 동원 중에 있다. 최대한 빨리 동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펄 제거 작업을 4일 자정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펄 제거작업은 선조위원 2명과 미수습자 가족 2명, 유가족 1명, 유해발굴 자문단 1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1명 등이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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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제거작업과 반잠수식 선박을 고정하는 윈치 설치 등의 준비작업이 끝나면 4일부터는 육상거치를 위한 모듈 트랜스포터 조립 작업이 진행된다. 우선 이날 오후 9시경 마산에서 모듈 트랜스포터 160대를 태운 선박이 목포 신항 철재 부두에 접안할 예정이다. 3일엔 거제에서 120대가 해상을 통해 들어온다. 4일 울산과 창원 등에서 마지막 182대가 육로를 통해 반입되면 총 462대의 조립 작업이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터 1대당 약 26t의 무게를 분담, 462대 전체가는 약 1만2,000톤(t)을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세월호의 무게는 1만3,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무게 줄이지 않으면 육상 이송에 차질이 생기는 셈이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선조위와 협의해 평형수 탱크의 배수작업을 위해 천공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단장은 “세월호 선체 무게가 1만3,000톤 이상이 될지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물을 배수하면서 무게를 줄이는 방안을 선조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평형수 문제를 선체조사위에서도 고민했다. 그러나 세월호의 육상거치 자체가 불가하거나 모듈 트랜스포터 용량을 초과하면 그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전제하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목포=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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