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신생아 로타바이러스] 감염 땐 구토·설사...생후 6주~2개월에 백신 1차 투여를

우리나라 신생아들은 산부인과 병원과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에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 이곳에서는 직원 한 사람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도 먹이다 보니 최근 일어난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고처럼 금세 전파되기 쉽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총 14건의 로타바이러스 유행 사례 중 11건(79%)도 이곳에서 발생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된 아기의 분변·구토물을 치우는 과정에서 오염된 손을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다른 아기에게 옮기기 쉽다.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4~6일간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이 나타난다. 환자의 30% 정도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된다. 치료제는 없고 수액 보충으로 탈수증을 예방해주는 대증치료를 해야 한다.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5세 이하 소아의 3분의1 정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 로타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높은 시기도 생후 6개월 미만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생후 12~23개월이 가장 많다. 부모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이용률이 낮아 만 1세 미만 영아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이 39%로 일본(9.8%), 독일(1.8%) 등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먹는 백신으로 항체가 생기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다만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무료로 맞는 국가예방접종(16종) 대상이 아니어서 2회(GSK ‘로타릭스’) 또는 3회(한국MSD ‘로타텍’) 투여에 20만~24만원에 달하는 거액이 든다. 바늘 없는 주사기나 플라스틱 튜브에 들어있으며 보통 생후 2·4·6개월 시기에 입안으로 넣어준다. 현재 신생아의 75~80%가 백신을 투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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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후 2개월까지는 엄마가 물려준 면역력이 로타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그래서 감염증 유행기에는 생후 6주에 백신을 1차 투여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김한울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색깔이 샛노랗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을 안 보면 탈수증이 의심되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며 “병원·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이용시간을 줄이고 엄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리거나 모자동실을 이용하는 것도 집단 감염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생아는 출생 직후부터 1개월 안에 결핵(BCG)과 B형간염 백신을, 생후 2개월에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와 소아마비(폴리오IPV), 뇌수막염(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백신을 1차 접종해야 한다. 비용은 무료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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