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구장이 5세대(G) 통신기술 시연장으로 대변신했다. 5G는 4G 대비 20배가량 빠른 최대 20Gbps의 속도를 제공하고 반응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으로 이르면 오는 2019년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017670)은 프로야구 개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문학구장에 대규모 5G 테스트베드를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실제 지난달 31일 방문한 문학구장 입구에는 ‘5G 어드벤처’라는 놀이공간이 입장객 맞이에 분주했다. 입장객들은 가상현실(VR) 기반의 행글라이더 · 잠수함 · 보트 등의 놀이기구를 타고 번지점프 · 구름다리 등을 통해 다양한 VR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타임 슬라이스 기술이 적용된 ‘몽키 점프’는 뛰어 입장객이 뛰어 노는 장면을 앞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360도 각도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입장객들은 모두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된 듯했다.
야구장에서도 5G를 만날 수 있었다. 야구장에서 우선 눈에 띈 것은 1루 외야석에서 VR기기로 경기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게 한 ‘360 라이브 VR존’이었다. 총 18대가 설치된 VR 기기를 통해 관중들은 8개의 특수카메라가 전송하는 실시간 영상을 즉시 접할 수 있었다.
이날 개막전 하이라이트는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5G 커넥티드카 ‘T5’였다. T5는 시구자를 태우고 등장해 차량 내부의 초고화질 영상을 5G 기술을 통해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이날 5G 서비스 최고 속도는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를 2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15.6Gbps를 기록했다. 야구장에서는 관중들의 응원 모습 등이 초고화질(UHD) 영상으로 제공됐으며 멀티뷰 화면을 통해 다양한 관객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시연한 기술들이 5G 상용화 이후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상용화가 몇 년 안 남은 만큼 SK텔레콤과 KT간 5G 시장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내년 평창올림픽을 5G 시연장으로 활용해 관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게획이다. 반면 SK텔레콤은 5G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AI) 사업부를 이달 신설하는 등 5G를 넘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인천=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