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송호근 교수 “"위기 감지 못하는 현대차, 10년 내 생존 걱정할 수도"

현대차 울산공장 관리직 500여명에 특별강연

노사 비전 공유·인식 전환 강조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10년 안에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송호근(사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현대차가 생존하려면 혁신적인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경종을 울렸다.


송 교수는 지난달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관리직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위기의 그림자가 이미 침투한 상황인데도 생산현장에서는 위기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더 큰 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기에 대한 인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식을 넘어서 임금과 복지에만 매몰되고 정치화 성향이 뚜렷해진 노조 활동에 대해서는 우려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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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는 만약 현대차가 현재의 위기에 대한 처절한 인식과 개선 노력이 없다면 생존 자체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업계 세계 1위를 달리던 현대중공업이 최근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도 호황기에 제대로 대응체제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될 자동차산업 미래를 생각할 때 향후 10년 내 생존을 걱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교수는 노사가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한다면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전혀 알지 못했던 지나온 과거를 성공적으로 걸어왔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힘을 합쳐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를 힘차게 행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교수는 현대차의 생산현장을 답사한 뒤 현대차 노조의 투쟁현장 등에 대한 소감을 담은 책 ‘가보지 않은 길’을 올해 초 출간했다. 송 교수는 이 책에서 세계 자동차산업사에서 유례없는 성공의 절정에 올라선 현대차에 그 성공 요인을 버려야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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