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이런 발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남기고 나왔다는 점에서 양국 정상간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없이 일대일로 북한과 맞불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전적으로 그렇다(totally)”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고 우리를 도와 북한 문제를 다룰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에 좋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중국의 도움 없이 미국 홀로 북핵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오전 약속이나 한 듯 중국의 북핵 해결을 압박하고 나선 점도 심상치 않다. 헤일리 대사는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도 그걸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6~7일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미중정상회담 의제도 북핵 문제라며 “중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의미로 단순히 말로만 하지 말고 결정적인 행동(definitive actions)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