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자동차 트렁크에서 강렬한 사운드가 터진다

‘음향기기 천국’ 하만 뉴욕 매장 가보니

갤S8 구매 고객에 ‘AKG’ 이어폰 제공키로

“삼성 넓은 네트워크 강점... 적극 협력”

자동차 트렁크에 장착된 하만 ‘UBL’의 스피커 모습. /사진제공=하만자동차 트렁크에 장착된 하만 ‘UBL’의 스피커 모습. /사진제공=하만


‘자동차 트렁크에서 강렬한 사운드가 터진다.’

미국 뉴욕의 중심지인 매디슨가에 가면 삼성전자(005930)가 인수한 음향기기 전문업체 하만(Harman)의 플래그십(주력 상품) 매장이 있다. 하만은 뉴욕을 포함해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전 세계 3곳에서만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 중이다.


뉴욕 매장 한가운데는 ‘스마트(SMART)’의 경차가 전시돼 있다. 스마트는 독일 벤츠와 스위스 스와치가 합작해서 설립한 경차 전문 제조사다.

음향기기 매장에 왜 자동차가 자리하고 있을까. 스마트 경차에 들어간 ‘UBL’ 스피커를 하만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트렁크에 탑재된 4개의 대형 UBL 스피커가 자동차에서 나오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고품격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데이비스 로저스 하만 컨슈머오디오사업부 전무는 “경차부터 고급 스포츠카에 들어가는 모든 자동차용 음향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의 뉴욕 플래그십 매장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방문해보니 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음향기기를 직접 체험하는 게 가능했다. 이 매장은 지난 2013년 11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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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에서는 하만이 생산한 이어폰, 헤드폰,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직접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아울러 매장 지하에는 13개 스피커가 들어간 자체 홈시어터(가정용 극장 시스템)가 있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고급 음향기기까지 느끼도록 했다.

하만 뉴욕 플래그십 매장에서 방문객이 헤드폰을 끼고 직접 음악을 들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하만 뉴욕 플래그십 매장에서 방문객이 헤드폰을 끼고 직접 음악을 들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구매 고객에 하만 브랜드 ‘AKG’의 99달러(약 11만 원) 상당 이어폰을 준다. 이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발표 후 ‘갤럭시탭S3’에 하만 스피커를 탑재한 후 두 번째 협업 사례다.

AKG 이어폰은 11mm와 8mm 등 2개의 진동판을 탑재해 고음역 재생에 강점이 있다. 이어폰 줄은 메탈과 섬유의 합성 소재로 제작돼 잘 엉키지 않고 내구성도 강한 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 AKG의 갤S8·갤S8플러스 기본 이어폰은 워낙 고품질로 제작해서 별도로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구매 고객에게 하만 ‘AKG’의 99달러(약 11만원) 상당 이어폰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구매 고객에게 하만 ‘AKG’의 99달러(약 11만원) 상당 이어폰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에서도 자회사인 하만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는 자동차 전기장치(전장)사업이 꼽힌다. 하만은 전 세계 자동차용 음향기기 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업체인 ‘보스(BOSE)’와 비교해 17%포인트의 격차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만을 통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유명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데이비스 로저스 전무는 “삼성전자는 매우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만도 유력 파트너로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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