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스마트시티' 첫 수출...업계, 중동진출 청신호

LH,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관리 본계약

정부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수출 1호 계약이 체결됐다. 이번 사업은 국내 공기관이 주도해서 사업 시행을 맡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3일 쿠웨이트 현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에 대한 용역 총괄관리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 도시설계 전문가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이 압둘라 신도시 사업 타당성 조사와 사업 시행을 주도하게 됐다.


압둘라 신도시는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4.5㎢로 분당의 3배 규모다. 도시 기반시설과 주택 2만5,000~4만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도시 조성기반 비용은 총 4조4,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10~20%에 달하는 자본금은 LH와 쿠웨이트가 공동으로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글로벌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또 도시 기반시설 및 주택 건설 비용 등 총사업비는 약 1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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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오른쪽) LH 사장이 3일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에서 야세르 핫산 아불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과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박상우(오른쪽) LH 사장이 3일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에서 야세르 핫산 아불 쿠웨이트 주택부 장관과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번 사업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1호 스마트시티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도시 수요가 높은 중동의 향후 도시 개발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쿠웨이트만 하더라도 현재 9개의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마스터플랜 용역자가 결정된 곳은 압둘라 신도시를 포함해 2곳뿐이다. LH가 이번 사업을 따냄에 따라 향후 7개 신도시 사업의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간의 단순 도급 수주 위주에서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도시 분야에서 최초로 마스터플랜 계약을 맺은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도관 LH 전략사업본부장은 “기존의 단순 수주 모델에서 투자형(발주형) 사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 전체적인 그림을 LH가 그리는 만큼 한국 건설사들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사 발주 시점은 2년 뒤인 오는 2019년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조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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