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협회가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에 대한 ‘전 KBS 아나운서’ 호칭에 불쾌감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가운데 정미홍 대표도 맞대응을 했다.
KBS 아나운서협회는 최근 각 언론사에 “KBS 아나운서들은 정미홍 씨에 대한 보도 중 ‘전 KBS 아나운서’ 호칭 사용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최근 공공장소나 SNS 상에서 정미홍 씨가 하는 발언에 대해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의 자격으로 하는 발언임에도 불구하고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음으로 인해 200여 현직 KBS 아나운서들은 물론 KBS 구성원들은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데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93년 KBS를 퇴사한 당사자가 회사를 떠난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도 일방적인 사견을 마치 공인으로서 말하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비쳐지는 것은 공정방송을 위해 애쓰고 있는 KBS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방송을 떠난 지 오래 되어 이제는 KBS 아나운서라는 인식도 희미한 사람을 굳이 ‘전 KBS 아나운서’라고 기재하여 소개하게 되면 개인의 의견이 마치 집단의 의견인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기사 작성을 하실 때에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대신 다른 수식어로 정미홍 씨를 표현해 주시길 KBS 아나운서협회에서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정미홍 대표도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정미홍 대표는 3일 오후 페이스북에 “KBS 아나운서협회가 제게 KBS 아나운서 라는 지칭을 하지 말라며, 아나운서의 수치라는 발표를 했다. 저는 몇 달 전에 전에 이미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 KBS 출신이라는게 수치스럽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역으로 “저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며 외면하는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한다. 너희들은 나 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다. 부디 역사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공부 좀 해서 지력을 쌓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미홍 대표는 최근 정치적 발언으로 관심을 받았다. 세월호 인양에 대해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 수천 억 원을 써야 겠냐” 외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탄핵 인용 시 목숨을 내놓겠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서경스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