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민 60%가 미래 비관하는 안타까운 현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미래를 비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성인 1,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3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59%가 미래에는 현재보다 더 높은 사회계층에 속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56%는 과거에 비해 현재 자신의 계층이 높지 않다고 응답했다. 미래나 현재보다 과거가 더 나았다고 여기는 국민이 많다는 얘기니 씁쓸하다.

우리 사회가 공정한지에 대해서는 94%가 혈연·지연·학연 등의 연고가 작용해 불공정하다고 봤다. 국민 대부분이 실력보다 ‘빽’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얘기다. 얼마 전 공개된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 성인 1,000명을 조사해보니 10명 가운데 8명, 81%는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19~29세 청년층이 83.9%로 가장 비관적이었다.


무엇보다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계층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은 21.3%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은 그 가능성을 10% 이하로 답했다. 사회 공정성을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국민들이 이토록 많다니 걱정스럽다. 요즘 젊은 층에 금수저·흙수저 등 수저계급론이 유행하는 것은 이런 세태의 반영으로 젊은이들의 절망감이 투영돼 있다. 이 같은 상태를 방치하다가는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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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노력하고 실력이 있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없으니 도전도 안 한다. 이러면 경제는 활력을 잃고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니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 정치권의 책임이 막중하다. 특히 차기 정부를 이끌 대선주자들은 좋은 일자리 창출 등에 매진해 젊은이들이 더 이상 절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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