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프슨은 3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려 지난 2014년 이후 다시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날벼락’이 떨어졌다. 경기위원이 톰프슨에게 다가가 4벌타를 부과한다고 통보했고 톰프슨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 상황이 문제가 됐다. 톰프슨은 30㎝가량의 파 퍼트를 바로 하지 않고 마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볼을 원래 위치보다 3㎝ 정도 옆쪽에 놓았다는 TV 시청자의 e메일 제보가 4라운드 도중 접수된 것.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잘못된 위치에서 플레이를 한 데 따른 2벌타, 그리고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데 따른 2벌타를 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톰프슨의 3라운드 17번홀 스코어는 3타에서 7타로 바뀌었고 톰프슨은 졸지에 2타 차 공동 5위로 떨어졌다. 스코어카드 오기(誤記)는 지난해 골프규칙 개정 전까지 실격 사유였다. 톰프슨은 충격을 딛고 벌타 이후 2타를 줄여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우승컵을 유소연(27·메디힐)에게 내주고 다시 눈물을 훔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는 경기 도중 트위터에 “집에 있는 시청자가 심판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고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톰프슨은 “당시에 전혀 그런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팬들의 성원 덕분에 남은 홀들을 잘 치를 수 있었고 좋은 경기를 펼친 유소연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자 메이저대회인 US 오픈 최종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더스틴 존슨(미국)이 5번홀 그린에서 볼이 저절로 움직인 것에 대해 뒤늦게 1벌타 부과를 통보해 논란이 된 사례가 있었다. 존슨은 벌타에 대한 불안감 속에 7개 홀을 돌아야 했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