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의 ‘3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2.79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2012년 6월(2.2%)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까지는 0%대였으나 9월 1%대로 올라섰고 올 1월엔 2.0%까지 치솟았다.
농축수산물 등 식탁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 3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3월보다 5.8%가 올라 전체 상승률을 2배 넘게 웃돌았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9.1%로 치솟은 뒤 11월 8.0%, 올 1월 8.5% 등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2월엔 4.3%로 다소 진정됐지만 3월에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조류독감(AI) 사태 영향이 계속되는 달걀 가격은 43.1% 뛰었고 귤(106.2%), 양배추(91.5%), 당근(71.8%), 오징어(45.6%) 등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 다만 쌀(-14.5%), 딸기(-10.9%), 양파(-11.3%) 등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가 상승 유파로 석유류도 14.4% 올라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에도 13.3% 상승했다. 석유값이 뛴 탓에 교통비도 6.4% 올랐다. 교통비는 지난해 11월까지 매월 마이너스였으나 12월 1.0%, 올 1월 3.8%, 2월 6.0% 등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 세계 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는 국내 석유 가격도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과 석유류, 전기, 전월세 가격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 141개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도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높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가, 농산물 등 주요품목의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가격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