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 테러의 용의자로 중앙아시아 출신의 20대 남성이 지목됐다. 용의자는 급진 이슬람 단체 소속으로 의심받고 있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3일(현지시간) 인용한 현지 수사당국 관계자는 “잠정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앙아시아 출신의 23세 남성”이라며 “지하철에 타고 있던 자폭 테러범이 폭발장치를 작동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용의자는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과격 이슬람 단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잔해들에 대한 조사 결과 자폭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최종 결론은 시신에 대한 유전자 감식 뒤에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은 옷을 입고 객차에 탑승한 사진이 지하철 CCTV 카메라에 찍혀 테러 용의자로 지목받은 남성은 스스로 현지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의 지하철 센나야플로샤디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인스티투트역에서 3일 폭발이 각각 일어나 10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