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포드 위에 테슬라

창립 14년만에 시총 487억弗로

"전기차 미래가치 고평가" 지적도

테슬라 매장/블룸버그통신테슬라 매장/블룸버그통신




올해 창립 14년을 맞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14년 전통의 포드자동차의 기업가치를 뛰어넘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자동차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7.3% 오른 298.52달러(약 33만원), 시가총액은 487억달러(약 54조4,709억원)에 달했다.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은 453억달러(약 50조6,816억원)에 그쳤다. 같은 날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은 509억달러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4분기 사상 최고 매출 기록과 연말에 출시될 보급형 ‘모델3’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시총이 포드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가 보급형 자동차 ‘모델T’를 앞세워 승용차 대중화 시대를 연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지분 5%에 해당하는 17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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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더불어 거품이 낀 종목으로 꼽는다. 기업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면서도 미래 가치를 내세워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포드의 순이익은 지난 5년간 260억달러였지만 테슬라는 같은 기간 2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 면에서도 포드는 1,518억달러, 테슬라는 70억달러로 단순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테슬라가 1·4분기 2만5,000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생산공정을 정상화한데다 ‘모델3’ 출시를 앞두고 3개의 기가팩토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전망이 밝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테슬라는 내년 말까지 ‘모델3’ 30만대를 포함해 모두 50만대의 차량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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