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성공한 도박사’로 평가 받는다. 주위의 예상과 달리 늘 새로운 도전을 했고 결국 이뤄냈기 때문이다.
의학박사와 최연소 의대 학과장부터 세계 최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1세대 벤처기업 경영자, 주류 정당 대표에 대통령 후보까지. 그는 늘 변신을 시도했고 결국 해당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안 전 대표는 “정치인이 마지막 경력”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대통령의 꿈은 아직 미완이다.
안 전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의대를 거쳐 1990년에는 단국대 의대 최연소 학과장을 지냈다. 특히 의대 박사과정 중에는 전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컴퓨터 언어를 독학했다. 1988년 세계 최초로 나온 컴퓨터 백신 V1이 만들어진 과정이다. 이후 안 전 대표는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만들어 무료 배포했다.
안 전 대표는 1995년 컴퓨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업체 안철수 연구소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정보기술(IT) 벤처 기업가의 길을 간다. 2005년까지 안철수 연구소의 대표로 있다가 돌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로 유학을 간다. 여기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정계에 투신하기 전까지 카이스트 교수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냈다.
안 전 대표의 정계 입문은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2009년 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안 전 대표는 이후 대중에게 다시 한번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청춘콘서트라는 형식의 대담을 만들고 무료 강연을 전국적으로 진행하며 다시 대중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정계 입문도 사실상 도박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안 전 대표는 당시 박원순 민주당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과감하게 양보한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자 전격 후보를 사퇴하며 ‘대의’에 베팅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무소속으로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와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초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해 결국 그의 마지막 꿈인 19대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