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계 업체로 에너지 절약 하우스를 개발하는 이솔테크는 유럽·호주·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 등 기존 거래처에서 벗어나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의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무역투자사절단’에 참가했다.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 중 이솔테크는 현지 건설업체와 3년간 10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솔테크의 송종운 대표는 “사절단 참여를 계기로 바이어가 우리 회사를 신뢰할 수 있게 돼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중소·중견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무역협회는 김인호 회장을 단장으로 한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무역투자사절단’을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4박 6일간 파견해 양국에서 비즈니스 포럼과 1대1 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헬스케어·화장품·전기전자 제품 및 아이디어 상품 관련 중소·중견기업 26개사 35명이 참가했다. 주방기구를 수출하는 세신산업의 경우 사절단을 신청하면서 사전에 무역협회에서 매칭한 바이어를 통해 이미 1만5,000달러 규모의 수출을 성사시키는 등 사절단을 통한 판로개척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역협회는 우선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무역부, 한-아세안 센터와 공동으로 양국 간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식품·포장산업 활성화 등을 주제로 비즈니스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무역협회와 인도네시아 무역부가 양국 간 교역 증진과 지속적인 상호협력을 위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김 회장은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무역협회는 양국 교역 및 투자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자카르타에 지부를 열었으며 현지 진출기업 지원은 물론 한·인도네시아 기업인 교류협력을 통해 상생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오는 6일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트라 프놈펜무역관과 공동으로 한-캄보디아 비즈니스 파트너십 세미나와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한다.
무역협회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구 2억5,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0년까지 5% 이상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13개의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며 외국인 투자유치 및 인프라 개발에 적극적이다. 또 현지에 한류가 널리 퍼져 우리 화장품, 식음료, 헬스케어 제품 등이 친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과 역동적인 소비자층을 바탕으로 유망한 생산기지 및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시장규모는 작으나 최근 구매력이 상승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2011년 이래 산업구조 변화로 7%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투자 촉진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고 주변국에 비해 경제 자유도가 높아 신흥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역시 한국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및 K-POP 등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체류 캄보디아인도 계속 증가하는 등 양국의 교류 기반이 건실하다.
김극수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내 수출기업들이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무역협회도 중소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