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4벌타 논란에 룰 즉각 개정? 고려사항 아니다”

USGA “개별 사건으로 바로 룰 개정, 바람직하지 않아”

톰프슨 “유소연 우승 평가절하돼선 안 돼, 오소 플레이 전혀 고의 아니었다”

ANA 인스퍼레이션 연장 패배 후 눈물을 글썽이는 렉시 톰프슨. /USA투데이연합뉴스ANA 인스퍼레이션 연장 패배 후 눈물을 글썽이는 렉시 톰프슨. /USA투데이연합뉴스




“톰프슨 사태 때문에 즉각적으로 룰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계를 발칵 뒤집은 렉시 톰프슨(미국)의 ‘4벌타 논란’에도 관련 룰을 당장 고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SGA의 골프룰 수석책임자인 토머스 페이걸은 4일 미국 골프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사건을 갖고 바로 룰 개정에 나서는 것은 골프라는 경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톰프슨은 지난 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12번홀을 끝내자마자 4벌타를 받았다. 전날 경기 중 마크를 한 뒤 볼을 놓는 과정에서 원위치보다 미세하게 홀 방향으로 옮겨놓았다는 시청자의 e메일 제보가 접수된 직후였다. 오소(誤所·잘못된 장소) 플레이에 따른 2벌타에 스코어카드를 잘못 작성해 제출한 데 따른 2벌타가 추가돼 톰프슨은 순식간에 5위로 떨어졌고 우승은 유소연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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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제보에 따른 뒤늦은 벌타는 골프계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돼왔다. 이 때문에 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2019년부터 적용될 룰에 ‘비디오 리플레이 등의 뒤늦은 증거는 벌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내용도 넣었다. 그러나 톰프슨 사태가 주목받고 있다고 해서 개정된 룰을 앞당겨 적용할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벌타 뒤 울면서 경기한 끝에 준우승한 톰프슨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겨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선 유소연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놀라운 경기력으로 거머쥔 그의 우승이 평가절하돼선 안 된다”며 “오소 플레이는 전혀 고의가 아니었지만 어쨌든 벌타 상황은 프로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벌타 후 6개 홀을 돌 동안 뜨겁게 응원해준 팬들이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골프라는 경기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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