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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장형 그룹' 위너의 컴백…"추억을 함께한 친구로서 남태현 응원"

그룹 위너가 4월 4일 4시 4인조로 컴백했다. 트로피컬 하우스라는 장르가 맞춤 옷인 것처럼 여유로운 모습으로 미디어 앞에 섰다.

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


YG 신인 남자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WHO IS NEXT:WIN’을 통해 지난 2014년 1집 앨범 ‘2015 S/S’로 데뷔한 위너는 타이틀곡 ‘공허해’, ‘컬러링’을 비롯해 ‘끼부리지마’ ‘척’ 등을 연달아 히트치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위너는 남태현이 탈퇴하며 송민호 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4인 체제로 멤버 변화를 가졌다. 1년 2개월이라는 시간 후 4인 체제로는 처음으로 싱글앨범 ‘FATE NUMBER FOR’를 발표한 위너는 마냥 소년 같지만은 않은 ‘남자’의 모습으로, 조금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모 처에서 진행된 싱글앨범 ‘FATE NUMBER FOR’ 라운드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의 성장과 앨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1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앨범에 ‘성숙’과 ‘성장’의 의미를 담았다.

위너 강승윤/사진=YG엔터테인먼트위너 강승윤/사진=YG엔터테인먼트


“저희가 느끼기에 1년 2개월은 긴 시간은 아니었다. 팬 분들은 V라이브를 통해 만나왔었다. 공백이 길진 않았다”고 공백에 대해 서두를 꺼내는 강승윤은 확실히 여유가 생긴 리더의 모습이었다.

“4인조가 됐다. 빈자리가 생겼고, 팬 분들도 빈자리를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빈자리가 안느껴질 수는 없겠지만 4인조로 나왔어도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심기일전해서 준비를 했다.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강승윤은 컴백 소감을 전했다.

앨범명인 ‘FATE NUMBER FOR’에 대해서는 “영어적인 의미는 운명의 숫자. 4라는 게 중의적인 것 같다. 의미를 붙여보자면 운명의 숫자니까 네 명이 된 것에 대해 걱정하고 힘들어하기보다는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숫자 4라기 보다는 ‘향하여, 위하여’ 라는 의미로 FOR를 썼다. 우리를 위해서가 될 수 있고, 운명의 숫자를 향하여도 될 수 있고, 저희 팬들을 위해서도 될 수 있을 거다.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리더다운 의미를 덧붙였다.

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


회전율이 빠른 요즘의 가요계에서 공백기는 독이 된다는 것을 위너라고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만족할 수 없는 앨범을 내놓을 순 없기에 위너는 ‘성장’을 택했다. 음악적으로도 멘탈도.

강승윤은 “톱스타 이런 수식어 보다도 ‘성장형 그룹’이라는 말이 좋다. 매 앨범 나올 때 마다 공백기가 있었는데 공백기를 두 세 번 겪고 나니까 ‘공백기라는 시간을 마냥 힘들어하지만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공백기 동안 자기발전에 주력했다. 그렇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전에는 ‘성적이 안 좋으면 어쩌지’, ‘팬이나 대중들이 이 노래를 안 좋아하면 어쩌지’하는 것처럼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는 ‘우리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위너는 지난해 말 남태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난 후 성장통을 겪었었다. 5인조에서 4인조로 인원이 줄면서 안무도 바뀌고 남태현의 보컬은 김진우로 채워졌다. 강승윤 역시 신곡을 통해 “진우 형의 목소리에 대한 재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심었다.

이에 김진우는 “승윤이가 곡을 계속 준다. 그것도 계속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하면서 보컬 수업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목소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아니어도 동생들이 다재다능하니까 나는 내 역량을 높이는데 몰두했다”고 답했다.


이승훈은 “발성이나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한데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감이 생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진우 형이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 무용극을 하면서 스스로도 자신감도 많이 생겨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된 거 같다. 음악적으로 표현이 잘 되는 것 같다”며 보컬실력을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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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남태현과 연락은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강승윤이 “4인조가 되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연락을 많이 주고 받지는 않았다. 태현이가 밴드를 결성해서 자기만의 앨범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 코멘트나 그런 것은 없었지만 태현이가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축하해주고 싶다. 음악적 동료, 그리고 추억을 함께 했던 친구로서 본인의 음악을 아프지 말고 앞으로 잘 펼쳤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훈 역시 “저는 아직도 태현이가 꿈에 나온다. 아직 꿈에서 우리는 5인조다. 무의식적으로 아직도 5명인 것 같다”며 그리워했다.

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로서의 1년 2개월 공백은 성장통이기도 했지만 예능을 통해 멤버 개인의 인지도는 올라갔다. ‘꽃놀이패’ 막내로 활약한 강승윤도 있지만 특히 송민호가 두드러졌다. tvN ‘신서유기 3’를 통해 4차원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과 친숙해졌다.

송민호는 “혼자 나가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방송 모니터링을 하고 보니 그냥 제작진들이 캐릭터를 재미있게 부여해 주시고 편집을 잘 해주셨더라. 예능 이미지에 대한 후회보다는 염려가 되긴 했다. 예능 속 모습으로 화제가 되서 많은 관심을 받고 저를 알아봐주시는 연령층도 폭도 넓어지고 인지도도 높아졌지만 그런 모습이 강해지면 제 음악이나 가수활동에 있어서 제가 앞으로 추구하는 것들이 가려질까봐 염려는 됐다. 하지만 사실은 마냥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승훈은 “민호가 무식하게 아니다. 잘 모르는 거다. 단어도 많이 아는데 워낙 대선배님들과 함께해서 긴장도 많이 하다 보니 들통난 것 같다. 사랑스럽다”고 송민호를 응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 공개한 신곡 ‘REALLY REALLY(릴리릴리)’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시원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반면 ‘FOOL(풀)’은 애절하고 절실한 감정이 잘 드러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이들에게 위안을 안기는 노래다. 이승훈이 직접 안무까지 짰다.

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


곡 선정에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강승윤은 “두 곡을 만들었는데 두 곡 다 회사도 회장님도 반응이 좋았기에 일사천리로 준비했다. 타이틀곡의 기준은 크게 없었다. ‘릴리릴리’ 곡을 제일 처음이었고 두 번째로 만든 곡이 ‘풀’이다. 멤버들도 좋아했고 위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것 같았기에 이 두 곡으로 하게 됐다. 두 곡이 너무나 상반된 곡이다. 한 곡은 저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고, 한 곡은 원래 갖고 있던 마이너한 감성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곡인 것 같았다”며 “준비했던 곡은 솔직히 많았다. 힙합 곡도 있고 오히려 더 빠른 음악도 있었다. 여러 가지 준비를 했고 시도를 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곡을 다음 활동할 때 갖고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곡을 작업 중이다. 다음엔 더 빠른 컴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랩 메이킹을 맡은 송민호는 “밝고 젊은 느낌의 곡이므로 편하게 들리는 랩을 하려고 했다. 멜로디컬한 부분을 살리려고 했다. 목소리 톤도 갈리는 소리가 나오는데 귀에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하려고 제 스스로 생각을 했다”고 의도를 전했다. 이승훈은 여중생인 팬도 따라 할 수 있는 랩을 하려고 메이킹에 신경썼음을 밝혔다.

위너 이승훈/사진=YG엔터테인먼트위너 이승훈/사진=YG엔터테인먼트


‘성장형 그룹’ 위너의 2017년은 누구보다도 바쁠 예정이다. 이승훈은 “싱글 두 곡을 시작으로 올해는 계속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활동 중에도 계속 녹음하고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건 팬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더 좋은 곡을 내려고 계속 작업 중이기도 하고, 올해 안에 두 번 정도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이번엔 믿어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위너는 4일 4시 신곡 공개 후 8일과 9일엔 MBC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에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위너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방송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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