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프리미엄은 강했다...삼성전자 가전 영업익 2배 ↑

하이엔드 제품 매출 비중 늘고

북미시장 블프 마케팅 등 결실



가전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일까. 삼성전자 가전사업부(CE)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 체질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CE 부문은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 2012년부터 실적이 악화했으나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꾸준히 공략한 것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삼성전자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CE 부문의 매출은 47조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6,380억원(연결 기준)을 달성, 전년(1조2,542억원) 대비 110.3%나 증가했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CE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9.0%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은 54.2%, 모바일(IM) 부문은 37.0%를 차지한다. 반도체와 모바일 쏠림 현상은 여전하지만 가전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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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시장에서 50~60인치 고해상도 하이엔드 제품의 매출 비중을 5%포인트가량 높인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대응에 성공, 북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전 시장이 재편되는 것도 실적을 끌어올린 힘이다. 삼성전자는 초고화질 SUHD TV,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액티브·애드워시 세탁기, 무풍에어컨 등 전략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적자 구조인 의료기기 사업에서 손실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부문은 지난해 미국 가전업체인 데이코 인수 등으로 비용이 발생했는데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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