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똑똑한_직장생활 가이드 ‘플랜 Z’] <19>윗사람을 빛나게 만들어라

최명화 최명화&파트너스 대표최명화 최명화&파트너스 대표




자신의 힘만으로 일을 이루어내고 성취감을 맛보고 싶어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보았을 때 이 방법은 지속 동력이 떨어진다. 진정한 능력은 자신이 무엇을 알거나 해낼 수 있는 것 외에 그 일을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게 해 주는 주변인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으며, 그들과 어떤 강도로 협조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성공하라(success only thru others)는 조언은 조직에서의 불변의 진리이다. 강력한 리더십이 아닌 상대를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능력, 그리하여 나를 위해 뛰어 줄 수 있는 내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나와 상대를 함께 성장시키며 멀리, 오래 갈 수 있는 조직내 성공 능력이 되는 것이다.


▲과정에 잡음을 만들지 말라

상사 입장에서 볼 때 능력은 비슷한데 상사를 유독 빛나게 만드는 부하와 그렇지 않은 부하가 있다. 상사를 빛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특징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전후 상황과 좌우를 살펴 일하는 과정에 잡음을 없게 하고 주위의 동의를 얻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모습이다. 상사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 중 하나가 무척 똘똘하고 일도 쩍 잘해서 중용하고 싶은데, 일하는 과정에서 주변과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 경우다. 당장 일이 진행되는 듯 보이니 성과는 나타날지 모르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을 추진시킨 상사인 내가 욕을 먹기 때문에 피하고 싶어진다. 일을 진행할 때 그 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의 피력에 앞서 주변과 무난하게 일하는 환경을 조성해 놓는 것, 그것이 윗사람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첫번째 규칙이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제시하라

최종 결정 시 상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가지고 가라. 이것은 매우 유용한 전략이다. 상사는 항상 자신이 이 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 불안해한다. 이런 상사를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그에게 적절한 역할을 주는 것이고, 자신의 공헌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아랫사람들을 덜 괴롭히고 더 보살펴 주게 만드는 것이다. 프로젝트 결론을 보고할 때 상사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그것도 많은 사람 앞에서 멋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정리된 판단의 ‘룸(room)’을 주어야 한다.

한가지 결론만을 내세울 것이 아닌 두세 가지 방향에 대한 옵션을 생각하고, 각각의 장단점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해 제시함으로써 상사가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룸을 주는 것이다. 물론 팀의 생각도 강력하게 첨언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자료 보강도 해야 할 것이다. 상사의 인풋을 가장 적합한 형태로 받게 되는 상황이 될 것이며, 상사는 자신의 도움과 판단으로 팀에게 올바른 선택을 하게 했다는 자신감이 넘쳐날 것이다. 서로가 모두 이길 수 있는 방법, 항상 옵션을 생각하고 보고하라.


▲상사가 결과를 어떻게 전달하고 보고하는 것이 좋을지까지 제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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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를 빛내 줄 수 있는 또 한가지 방법은 이 프로젝트의 결과를 상사가 어떻게 발표하고 퍼뜨릴 것인지까지 미리 고민하고 제안하는 것이다. 나의 상사에게도 상사가 있으며, 그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것이 그의 최대 관심사이다. 이렇게 잘 된 프로젝트를 어떻게 잘 포장해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각도로 전달할 것이지 고민하여야 한다.

이 내용 발표를 위해 큰 회의를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여러 관련 부서가 모이는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합한지, 아니면 새롭게 소통 채널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판을 벌이는 것이 나은지, 가장 핵심적인 몇몇과 티타임 형태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하는지, 나름대로 가장 적합한 상황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별과의 보고와 함께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고민 결과도 몇가지 대안과 함께 제시하여야 한다. 상사가 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프로젝트 외에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는 당신에 대해 ‘선행적’이고, 적극적이며 충성심이 높은 직원이라고 판단하게 되며, 더 곁에 두고 오래오래 함께 일하고 싶다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일은 롱런할 수 있는, 조직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빛나게 만들어야 할 첫번째 대상이 나의 상사이다. 결국 나의 상사가 잘되어야 그를 모시던 나도 잘되게 되어 있는 것이 조직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최명화 최명화&파트너스 대표 myoungwha.choi00@gmail.com

최명화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마케팅 컨설턴트, LG전자 최연소 여성 상무, 두산그룹 브랜드 총괄 전무를 거쳐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상무를 역임했다. 국내 대기업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활약한 마케팅계의 파워우먼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최명화&파트너스의 대표로 있으면서 국내외 기업 마케팅 컨설팅 및 여성 마케팅 임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인 CMO(Chief Marketing Officer)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직장 생활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조직에서 스마트하게 승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장 전략서 ‘PLAN Z(21세기북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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