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0개사 중 4개사가 구조조정 계획…부산제조업 경기 여전히 ‘안갯속’

제공=부산상공회의소제공=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불황과 대외 리스크로 인해 여전히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사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내놓은 ‘2017년 2·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불황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제조 기업들은 ‘구조조정’ 유력한 대응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사기업의 42.9%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불황 극복 노력으로는 ‘사업 다각화’ 28.6%, ‘혁신기술 개발’ 11.5%, ‘해외 신시장 개척’ 8.2%, ‘대외리스크 관리’ 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182개사를 대상으로 벌였다.

경기전망지수(BSI)도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2·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0’을 기록해 체감경기의 악화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실제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는 2011년 3·4분기 이래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는 데는 조선·조선 기자재, 제1차금속 등 주력업종의 불황과 관련 산업의 동반 부진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 악화, 정치 리스크, 통상 마찰,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지역 제조업의 경영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경영 부문별 전망지수도 자금조달여건(73), 매출액(79), 설비투자(8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도 조선 기자재(58), 전기·전자(72), 1차 금속(76), 자동차부품(95)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은 수주 절벽에 따른 수주량 급감과 과당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주요 수출국의 기자재 현지화와 엔저 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조업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전기·전자업은 조선 업황 부진으로 배전반, 통신기기 등 선박용 전기·전자 제품의 납품 감소와 단가 하락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소비위축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매출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차 금속업 역시 관련 산업의 수요 감소와 미국 관세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부품업은 신차효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황을 보일 것이 예상되나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 감소 등 해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