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백화점의 공세 속에 지방 토종 백화점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에 본사를 둔 전국 유일의 지방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도심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지난해 12월 오픈하는 등 국내 백화점 업계 ‘빅3’가 모두 대구에 출점하면서 위기에 직면한 대구백화점이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5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자체 역량이 총결집된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오는 14일 오픈한다. 대구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들어서는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은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7만1,964㎡ 규모다. 대구백화점의 대표 점포인 프라자점(8만3,000㎡)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 2014년 12월 착공해 2년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쳐 고품격 아울렛으로 첫선을 보이게 된다.
아울렛이 들어서는 자리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직선거리로 400여m 남짓 떨어져 있어 맞불을 놓는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대구 지역 어디에서나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을 갖췄다.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은 설계와 매장 구성 등에서 다른 아울렛과 크게 차별화했다.
특히 타임·마인·랑방컬렉션·빈폴 등 170여개 국내 최상위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 프리미엄 아울렛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1층에는 한섬전문관과 빈폴종합관, 2·3층은 여성토탈전문관, 4층은 스포츠·캐주얼전문관, 5층은 남성전문관으로 각각 구성했다. 6층은 골프 및 유·아동 체험형 놀이공간, 7층은 생활밀착형 라이프스타일숍으로 꾸몄다.
대구백화점이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거대 백화점의 기세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개점하면서 대구 시내 반경 5㎞ 안에 롯데와 현대·신세계는 물론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등이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구백화점은 잇따른 대형 백화점의 출점으로 해외 명품브랜드 이탈, 영업매출 감소, 직원 구조조정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은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업태 진출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대구 유통업계 장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