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中 켐차이나, 마침내 신젠타 품었다

美·EU, M&A 조건부 승인

바이엘-몬산토 합병도 통과할 듯

글로벌 농화학시장 재편 '가속'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국영 화학회사 켐차이나(중국화공)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를 승인해 사실상 인수합병(M&A)이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다.

‘글로벌 농화학 기업의 메가딜’이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면서 시장 재편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로 인수절차가 끝나면 합병기업은 세계 최대 농경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켐차이나와 신젠타 M&A 안의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무역위원회(FTC)도 전날 켐차이나와 신젠타 M&A를 승인했다. 양국 정부는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해 켐차이나의 농약살충제 부분 사업 등의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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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차이나와 신젠타의 M&A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미국과 EU가 합병안을 승인하면서 양사는 무리 없이 관련 절차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A 안이 EU를 통과할 경우 2분기 안에 모든 과정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440억달러(약 49조원) 규모인 중국의 해외 기업 최대 M&A는 성공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안이 EU의 승인을 얻은 데 이어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안도 미국을 통과하면서 농화학 시장 재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과 세계 최대 종자회사 미국 몬산토의 M&A도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미국의 증권컨설팅 업체인 굴레이앤드어소시에이트의 마크 굴레이 애널리스트는 바이엘과 몬산토가 각각 북미와 북미 외 지역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점과 화학사업과 종자사업으로 주력 분야가 다른 점 등을 들어 독점 우려가 작다고 분석했다. 이 세 가지 M&A 안이 모두 마무리되면 세계 농화학 시장은 미국 다우케미컬, 독일 바이엘, 중국 켐차이나 3사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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