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농협금융, 본격 차기 회장 선임절차 착수

6일 2차 임추위…김용환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무게'

조선 부실 빅베스로 털어내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 유리

일각선 5월 대선 변화 염두 당분간 대행체제 가능성도 거론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회장의 연임에 조심스럽게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조선·해운업 여신 부실로 위기에 놓인 농협금융에 김 회장이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베스를 시행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연말에 CEO 인사가 몰려있었던 다른 금융지주 역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도 김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날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본격적인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간다. 지난달 15일 첫 회의가 위원 간 상견례 성격이었다면 이번 회의에서부터 본격 선임 절차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난번 회의에서 일정 등을 논의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가 선임작업 착수 첫 회의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몇 차례 회의를 더 소집해 김 회장을 포함해 농협금융을 가장 잘 이끌 적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김용환 회장의 연임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 연임 시 추가 임기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농협금융을 큰 대과 없이 지난 2년간 이끌어왔다는 평가와 함께 김 회장이 주도했던 빅베스가 지난해 실적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농협금융의 아킬레스건인 대규모 조선·해운 리스크를 털어내는데 주효했다는 시각에서다. 또 김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는데도 업계에서 하마평이 나오지 않는 것도 김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방증 중 하나다. 2015년 김 회장의 선임 당시에는 윤용로 전 KEB하나은행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등이 거론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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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는 5월 조기 대선은 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출에도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협중앙회가 조합원 선거로 중앙회장을 뽑는 등 정권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국회 농해수위를 중심으로 정치권의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에 관료 출신이 온 것도 이 연장선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차기 회장 선임을 대선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만약 차기 회장 선임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 농협금융 내규상 김 회장의 임기인 28일 이후 자동 대행체제로 넘어간다. 금융지주 대행은 오병관 지주 부사장이 맡게 된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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