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발, 이것만은 바꿉시다] "꽁초 파세요" 구리시의 금연 실험

<1> 남 아랑곳 않는 흡연습관

시민들 뜨거운 반응

열흘만에 예산 동나

올 예산 10배로 확대

길거리 담배꽁초를 줄이기 위한 경기도 구리시의 파격적인 실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구리시는 지난해 11월 담배꽁초를 주워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1개당 10원을 보상해주는 ‘담배꽁초 수고 자원봉사활동비 지원사업’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시행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시행 열흘 만에 꽁초 30만개가 모여 배정했던 예산 300만원이 모두 소진됐다. 한시적이었지만 길거리 담배꽁초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김영준 구리시청 자원행정과 팀장은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담배꽁초가 접수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범사업이 끝난 후에도 꽁초를 가져온 시민들이 줄을 이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관심을 보였다. 남양주시가 올해 초 정책 전반에 대해 문의를 해왔고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자는 시민의 민원을 접수한 서울시도 정책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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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는 올해부터 보상비를 지난해 10배인 3,000만원으로 확대해 이달부터 다시 시행하고 있다. 더 많은 주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1인당 월 지급제한도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시행 이틀째인 지난 4일까지 약 100만원(꽁초 10만개)가량의 보상비가 지급돼 이번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9월30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예산이 그 전에 소진되면 일찍 마무리될 수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담뱃값에 포함된 폐기물처리비 24원을 꽁초를 직접 가져온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라며 “실제 정책을 시행한 결과 효과가 큰 만큼 빈병보증금 제도처럼 ‘담배꽁초보증금 제도’가 국가 정책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환경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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