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의 새로운 사고방식

A NEW MIND-SET

직원들의 집중 시간이 줄어들자, 월마트와 페이팔이 전혀 다른 방식의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근무 중에 발생하는 사다리 추락이나 트럭 교통사고 같은 것들은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월마트는 게임을 활용해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 하고 있다. ‘유통거인’ 월마트에는 창고와 물류를 담당하는 약 8만 명의 직원이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은 지게차 운전 같은 일상업무 처리법을 3분 길이의 영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을 다 본 후에는 내용을 기억하는지 시험도 치른다.
첫 6개월간 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을 해본 결과, 미 노동안전위생국(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에 보고해야 할 수준의 부상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월마트의 사례에서 보듯,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시청할 수 있는 짧은 영상을 중심으로 직원 교육 자료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길게 늘어지는 지루한 강의는 짧은 속도로 딱딱 끊어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익숙한 직원들에겐 전혀 효과가 없다.
조시 버신 Josh Bersin 은 “사람들은 호흡이 긴 콘텐츠를 참고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설팅기업 딜로이트에서 기업 교육 전략 담당 고문을 맡고 있다.이 부분에선 아낄 수 있는 비용도 적지 않다. 버신에 따르면, 기업들은 2014년 한해 동안 직원 1인당 교육 및 인증 자료에 평균 1,004달러를 지출했다. 이 같은 비용을 절감하면서 직원들이 교육에 할애하는 시간까지 줄일 수 있다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난해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은 전통적인 학습 기법에서 벗어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거기에선 소셜미디어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용하기 쉬운데다 직원들이 이미 SNS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페이팔은 페이스북 소모임 개설을 통해 직원들을 초빙전문가와 연결해주고 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외에도 트위터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페리스코프Periscope 를 통해 짧은 수업 영상을 시청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페이팔은 직원들이 더 나은 멘토로 거듭나는 방법 등 심화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유데미 Undemy를 활용하고 있다. 이 온라인 교육기업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페이팔 직원들은 유데미가 보유한 방대한 강의내용 중 알맞은 것을 골라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수강을 할 수 있다.
최고교육책임자 데릭 한 Derek Hann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를 도입한 후 페이팔 직원 중 ‘적극적인 학습자(active learners)’-6개월마다 최소 2개 교육과정을 수료한다-수가 2배나 증가했다. 회사의 직원교육 비용은 거의 25% 감소했다. 그는 “우수 직원의 재직 기간을 늘리면서 업무 역량까지 향상시키고 싶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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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HEATHER CLANCY, ILLUSTRATION BY SELMAN DESIGN

HEATHER CLA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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