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서울경제TV] 수수료 깎겠다는 은행… 그동안엔 왜 안내렸나



[앵커]

은행권에 카카오뱅크 발 수수료 인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에 기존 10분의 1 수수료를 받겠다고 장담하자 기존 은행들도 이 수준에 맞추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내려간다니 좋기는 한데요. 이렇게 당장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는 수수료라면, 그동안 기존 은행들은 가격 담합이라도 해왔던 걸 가요?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들이 해외송금 수수료를 줄줄이 낮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수수료를 대폭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범 전략상품으로 내놔, 가격경쟁이 불가피해진 탓입니다.

A은행의 한 부행장은 서울경제TV 기자와 만나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라며 “카카오뱅크와 차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원가분석에 나서는 등 인하를 검토하긴 마찬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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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은행들은 카카오뱅크의 수수료가 실제 얼마나 낮게 나오는지 확인한 뒤,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가 말한 10의 1 수수료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송금 수수료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부분은 영업 전략 차원에서 대폭 내릴 수 있지만, 해외 부문 수수료는 임의로 조정하기 어렵습니다.

카카오뱅크도 10분의 1은 혁신적 수수료를 약속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봐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10분의 1 수수료가 실제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 카카오뱅크가 소비자를 위한 가격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문제는 이제 와서 카카오뱅크 수준에 맞춰 수수료를 내리겠다는 은행들의 태도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을 공개한 지 하루 이틀 만에 임원급에서 인하 계획을 밝힌 걸 보면 이미 원가 요인 중에 충분히 가격을 낮출 여지가 많았다는 의심이 듭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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