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케이뱅크 계좌 사기 잇따라 발생

중고나라서 의심사례 3건 적발

비대면 이용한 범죄 확산 우려

출범 일주일을 맞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비대면 중고거래 사기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대면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역이용하는 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출범한 지난 3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네이버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만 케이뱅크 계좌를 이용한 거래사기 의심 사례가 3건 발생했다. 케이뱅크가 쉽고 빠른 계좌 개설을 내세운 만큼 해당 계좌를 활용한 금융사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해 의심 사례 3건 중 2건은 동일 인물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4일과 6일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판매한 물건 값 1만5,000원과 2만4,000원 상당을 케이뱅크 계좌를 통해 입금받았다. 하지만 거래하기로 약속했던 중고서적을 입금자에게 보내주지 않았고 피해 사실이 인터넷사기 피해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와 ‘중고나라’를 통해 공유됐다. 나머지 한 건은 85만원 상당의 골프채와 관련돼 일어났으며 해당 피해자는 경찰에 피해사례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나라에서 이미 수 차례 사기 전적이 있는 피의자 2명은 새로운 범행을 위해 신규 은행 계좌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시중은행 여러곳을 전전하며 수년 전부터 같은 수법으로 거래 사기를 저질렀지만 계좌번호가 알려지자 한동안 잠적했다 케이뱅크라는 새로운 은행이 나타나자 다시 사기극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생겨난 은행이다 보니 계좌번호를 검색해도 피해사례 등이 전혀 나오지 않아 거래자의 전적을 알 수 없다”면서 “케이뱅크 잘못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케이뱅크 쓰는 이들은 조심하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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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 수 10만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해당 피해사례의 경우 해킹·도용 등 보안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사고”라며 “이상거래로 의심되는 건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중이며 경찰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거래정지 등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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