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오늘 채무 재조정을 위한 막바지 설득작업에 나섰습니다.
사채권자 집회를 1주일 앞두고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기관투자자들이 동참해줄 것을 설득하기 위해 설명회를 연 건데요.
오늘 설명회에서 대우조선 회생의 키를 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해 P플랜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산업은행은 오늘 오전 기관투자자 32곳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추진방안 설명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을 위한 마지막 설득작업에 나섰습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참석했습니다. 그간 실무자 선에서 이야기가 오간 적은 있지만 최고경영자가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산업은행이 꺼낸 카드는 만기 연장 회사채의 우선 상환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은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를 연장하기로 요구받았는데, 이 만기 연장 회사채를 대우조선이 우선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이 요구했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어제 산업은행을 찾아 산은이 추가 감자를 진행하고,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우선 상환해 줄 것을 공식 요구한 바 있습니다. 대주주로서 산은이 좀더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산은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공평한 고통 분담 원칙에 따라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설명회에서 산은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17일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이 결국 P플랜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국민연금 결정에 따라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채무 재조정 참여 여부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