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무궁화신탁 '꼴찌의 반란'

대규모 인력 영입·AMC 인수

지난해 수주 실적 최하위서

올 1분기 121억...가파른 성장

개발 신탁도 두건이나 따내



11개 부동산신탁사 중에서 지난해 수주 실적 꼴찌를 기록했던 무궁화신탁이 올 들어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주주 변경 이후 대규모 인력 영입과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수 등으로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올 1·4분기 수주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무궁화신탁의 수주 실적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31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의 약 40%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신탁 보수가 큰 개발 신탁도 제주도와 대구에서 두 건이나 수주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개발 신탁을 한 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무궁화신탁 측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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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신탁의 이 같은 변신은 지난해 9월 대주주가 오창석 광장 변호사로 변경된 후 시작됐다. 우선 지난해 9월 말 기준 85명 정도였던 인원을 크게 늘려 현재는 150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기존에 4개였던 사업 본부도 8개로 두 배로 늘렸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반년 사이에 인원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 원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기관과 시공사·시행사 등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 20여명을 사외이사와 고문 등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무궁화신탁은 최근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K사를 인수했다. K사는 자산운용규모가 1조원 이상으로 업계 5위 안에 드는 회사다. 무궁화신탁은 리츠 AMC 인수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혀 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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