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경이 자체 브랜드로 북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경산업은 전통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한 수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해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0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비전엑스포에 지역 안경 브랜드 6개사가 ‘대구브랜드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비전엑스포에 브랜드관을 꾸려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를 가진 프레임·선글라스 4개, 악세사리(클리너) 2개 업체가 참여했다.
뉴욕 비전엑스포는 미국 무역전시회 랭킹 250위권에 포함되는 전시회로 미주는 물론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전시회로 꼽힌다.
클리너가 주품목인 K사의 경우 전시회 첫날 미국·멕시코 등의 바이어와 2억여원 상당의 수출 물량을 계약했다. 또 프레임 업체인 S사는 미국·캐나다 뿐만 아니라 에콰도르·브라질·페루 바이어와 잇따라 상담 및 계약을 진행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드레스를 제작해 호평을 받은 미국 P사가 지역 기업과 미팅을 갖고 기획·마케팅·판매를 함께 진행하는 협업(콜라보레이션)을 제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그 동안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은 OEM 중심의 단체관이었으나 앞으로는 브랜드관 지원을 확대해 안경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