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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블라드, "연준 자산축소방식은 만기자산 재매입 중단"

"점진적 축소 방식 될듯...시점은 연내 유력"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서울경제DB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서울경제DB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보유자산 축소 형태는 만기 자산의 재매입 중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축소의 시작 시점으로는 연내가 유력하다고 꼽았다.

10일 CNBC 등에 따르면 블라드 총재는 호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자산축소 방식은 직접적인 자산 매각 보다 시장에 충격이 덜한 만기 자산의 재매입 중단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이어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자산축소 방식의 선호도가 달라 방식에 대한 동의를 이루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올해 후반기에는 자산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미국 미시간대에서 열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에 속해 연준의 자산 축소가 올해 시작될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도 직접 매각보다는 블라드 총재가 언급한 점진적 축소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망해 왔다. 급작스러운 자산축소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등 정상화 기조를 밟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자산 축소 가능성은 최근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연내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 교환을 이룬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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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연내 자산축소를 단행하면 이는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양적완화에서 완연히 벗어나 통화정책 정상화의 2단계 정책에 돌입하게 됨을 의미한다. 미국은 2009년 이후 진행된 세 차례 양적 완화를 통해 자산을 매입하고 시중에 돈을 풀어 2008년 3월 9,000억달러였던 보유자산 규모가 4조5,000억달러까지 늘었다. 금리 인상으로 초저금리에서 벗어나면서도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경제 탄력성을 유지한다면, 다음 단계로 불어난 자산 규모를 줄이는 정상화 정책이 요구되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13년 말 월별 자산매입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한 데 이어 2014년 말 양적완화 중단, 2015년 말 금리인상 돌입 등 점진적인 긴축책을 진행해 왔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부터 첫 테이퍼링에 돌입하고 일본중앙은행(BOJ)이 연내 물가상승률 1% 달성을 추진하는 것과 확연한 차이다.

블라드 총재는 “자산축소는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시장에 줄 수 있다”며 올해 금리 인상은 한 차례에 그쳐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미사일 공격 등 주요 지정학적 사건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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