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는 이상 급등 테마주에 대한 심리를 통해 5가지 유형 26건의 이상매매주문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심리 대상 기간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로 건별 평균 약 52일간 진행했다.
이상 매매 유형으로는 ‘상한가 굳히기’가 19건(73%)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를 통한 매매 차익은 약 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상한가 굳히기는 당일 다량의 매수주문을 통해 상한가로 올린 후 장 종료 또는 익일 대량의 매수호가 제출로 매수세를 유인한 후 고가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이어 초단기 매매(4건), 허수성호가(1건), 가장 통정성 매매(1건), 풍문유포(1건) 등의 이상매매 주문 유형이 발견됐다. 거래소 측은 “풍문 유포 행위는 사이버감시를 통한 최초 발견 사례”라며 “앞으로 관련 행위에 대해서는 부당이득 규모가 작더라도 적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리 대상 종목은 대부분 대선후보 관련 정치 테마주(20건)로 나타났다. 이외에 신공항, 무상교육 등 정책 관련(3건), 가상현실 등 산업 관련(3건)으로 분석됐다. 매매 심리 대상자는 모두 개인투자자로 투자경력은 평균 8년(최대 16년)이며 이 중 42%가 매매 관여 직전에 추가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별 평균 매매 관여일은 8일로 단기투자였으며 심리대상 기간 중 평균 93.4종목을 거래하는 등 다수 종목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형 투자 양태를 나타냈다.
심리 대상 종목 대부분이 정치테마주인 탓에 평균주가변동률이 89.3%(최대 245.2%)에 달했으며 이 기간 시장지수 평균변동률보다 24배 이상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심리대상종목의 평균 거래량 변동률도 708.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심리대상 종목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98.2%로 압도적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1.5%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심리대상 기간 중 매매손실이 발생한 위탁자의 99.6%가 개인투자자로 계좌당 평균 손실금액은 약 77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승민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심리부 팀장은 “대선 기간을 틈탄 이상 급등 종목에 대한 집중감시 및 신속심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테마주에 집중투자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매매양태를 정밀 분석하여 시세조종 또는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적극 적용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당국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