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훈민정음·난중일기...지혜와 용기의 만남

‘훈민정음·난중일기 전(展)’

13일부터 10월까지 DDP서

설치·영상·회화작품도 선봬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 전시’를 앞두고 훈민정음 해례본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 전시’를 앞두고 훈민정음 해례본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과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국보 제76호)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3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훈민정음·난중일기 전(展): 다시 바라보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진명 간송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세종은 창조적인 통치를 한 성군이고, 이순신 장군은 국난을 극복한 주인공으로 광화문 광장에 동상이 있다”며 “이번 전시는 이들에 대한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 두 사람 덕분에 우리가 현대 문화를 잘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은 “지금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지혜와 용기”라며 “지혜와 용기가 담긴 조선시대 기록물인 훈민정음과 난중일기가 없었다면 많은 역사적 사실이 지금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 연구원은 “특히 훈민정음은 서체가 매우 아름다운데,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며 “종이의 질과 책의 만듦새도 뛰어나 세종 때의 출판문화가 집약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이 한글 창제의 이유와 용법, 해설 등을 담아 1446년 펴낸 서적이다. 값을 매길 수 없어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도 불린다. 3년 만에 다시 DDP에서 선보이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국보인 ‘동국정운’(東國正韻, 제71호) 권1, 6과 함께 공개됐다. 동국정운은 세종의 명으로 신숙주, 박팽년 등이 1448년 편찬한 한자 표준음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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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 전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훈민정음과 난중일기: 다시 바라보다 전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산 현충사에 있는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친필로 쓴 일기 7권을 묶은 서적이다. 이번 전시에는 난중일기 영인본 외에도 이순신 장군이 벽에 걸어두고 바라봤던 칼인 ‘장검’(보물 제326호), 이순신 장군이 병과에 급제하고 받은 ‘무과홍패’(보물 제1564-7호), 인조가 1643년 ‘충무공’(忠武公)이란 시호를 내린 교지인 ‘증시교지’(보물 제1564-12호) 등이 함께 나왔다.

전시에는 훈민정음과 난중일기에서 영감을 받은 정병규, 김기라, 김형규, 차동훈, 빠키, 장재록 등 현대 미술가들의 설치·영상·회화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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